안녕하세요. 에디터 나비입니다. 오늘 출근하는 길 겨울바람이 유독 거세게 느껴지더라고요. 절기 상 내일이 대한이라 그런 걸까요. 겨울 중 가장 춥다고 하지만, 대한이 지나고 나면 곧 봄이 온다는 뜻으로도 읽히지요. 추운 건 별로지만, 오직 겨울이라 좋은 풍경과 즐길거리들이 있지요. 이를테면, 눈과 붕어빵 :-) 겨울이 저만치 가기 전 여기로 여행을 권해드려요. 서로 가까운 순천과 여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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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 잡고, 아이 손 잡고 ‘순천드라마촬영장’
‘순하고 여린 겨울바람 속에서’라는 제목으로 순천과 여수의 명장면 8개를 모은 기사를 1월호에 담았어요. 페이지에는 미처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와 장면들이 아까워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전해드려요. 먼저 순천드라마촬영장으로 가볼까요? 사랑과 야망, 님은 먼 곳에, 해어화, 살인자의 기억법, 밀수, 제빵왕 김탁구, 파친코, 구미호뎐, 악귀… 등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대극, 근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은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잡지에 소개한 한 장면은 순천드라마촬영장을 상징하는 곳으로 적합할 것 같아 집중해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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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를 조명한 이곳은 거미줄처럼 설킨 골목길에 경사진 계단, 작지만 소중했을 보금자리가 실감나요. 당시 봉천동 달동네를 본 적은 없지만, 그때 그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추억과 향수로 마음이 몽글몽글 하실 거예요. 순천드라마촬영장은 봉천동 달동네를 포함해 1960년대 순천읍내거리, 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를 조명한 곳으로 가옥, 약국, 구멍가게, 극장, 실개천까지 그때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규모가 3만9669.6m²(1만2000여 평)에 이르니 반나절은 훌쩍 갈만큼 볼 것도 많아요. 옛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추억의 놀이도 경험할 수 있으니 순천 여행 시 꼭 들러보세요!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 요금 별도)
전남 순천시 비례골길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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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불견, 불문, 불언하시오. 여수의 ‘향일암’
사진 한 장만 보고 씬8경을 소개하는 한 곳으로 향일암을 점찍었어요.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만한 암벽 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면 바다 절벽 위 누가 숨겨놓은 듯한 사찰을 만날 수 있어요. 금오산 절벽에 기댄 향일함에 가자면 우선 높다란 돌계단부터 올라야 해요. 앞서 가던 어르신들이 “여수에는 바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산이 있네. 아고 숨차다”를 연신 토해냅니다. 그런 마음을 헤아리듯 돌계단 사이사이에는 자못 귀여운 생김의 돌부처가 놓여있습니다. 날 보며 잠시 쉬어가란 뜻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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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RM이 인증샷을 남기며 핫해진 돌부처들의 이름은 각각 불견, 불문, 불언이에요. 남의 잘못을 들추는 데 힘쓰지 말며, 악담은 끝내 내게 돌아오니 삼가라는 것이죠. 한편으론 내가 뱉은 나쁜(험한) 말을 가장 먼저 듣는 이가 나 자신이니 보고, 듣고, 말하는 데 조심하면 괴로움도 그만치 적어지리라 믿습니다.
계단을 올라 암벽 사이의 좁은 길, 이윽고 해탈문을 지나면 하늘 아래 자리한 향일암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을 지닌 향일암은 일출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중심 전각인 대웅보전 윗자락에는 해수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이 자리하고, 이곳에 서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끝없이 푸른 바다가 펼쳐집니다. 다른 곳들을 촬영하고 일몰 무렵 찾았지만, 왜 일출 명소로 소문이 났는지 짐작할 수 있는 향일함이었어요. 순천과 여수의 또 다른 명장면은 SRT매거진 웹진에서 더욱 자세히 만날 수 있어요.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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