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교문화의 산실, 경북 안동에는 헛제삿밥이 유명하죠. 헛.제.삿.밥. 제사를 가짜로 지냈다는 뜻일까요? 제삿밥이 헛것이란 뜻일까요? 안동에는 준 국가교육기관의 대우를 받은 서원이 많아요. 도산서원, 병산서원이 대표적이죠. 유교권에서는 조상, 스승, 어버이 등에게 예를 다하는 것을 중시해서 제례를 지낼 때도 지켜야 할 원칙이 많았어요. 많은 양반 자제가 모인 서원에서는 제례를 지내는 연습을 위해 관노들에게 제사상을 차리게 했습니다. 이것이 헛제삿밥의 유래라는 설이 있어요. 비록 헛제삿밥이지만 연습은 곧 실전이기에 3적, 3탕, 3채를 기본으로 하는 정식 제례 원칙을 따랐어요. 오늘날 안동의 향토음식으로 자리한 헛제삿밥은 특히 안동호 월영교 인근에 전문식당이 많으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안동 헛제삿밥은 SRT매거진 3월호 이우석 칼럼니스트의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