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과연 큰 소리로 “대한독립만세!”라고 부르짖을 수 있었을까? 안녕하세요. 광복절을 앞두고 인사드리는 에디터 나비입니다. 오늘 <SRT매거진> 뉴스레터 주제는 ‘광복과 다크투어리즘’입니다.
저는 드라마 장르 중에서도 사극을 유난히 좋아하지만 일제강점기를 다룬 드라마나영화는 잘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한반도 역사 상 다른 나라에 의해 주권을 빼앗긴 채 몇 십 년을 식민지 상태에 놓였던 역사는 없었으니까요. 1910년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1945년 마침내 광복을 이룬 우리나라. 이 시기에 태어나 어른이 된 사람이라면 말도, 글도 빼앗긴 조국에서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살았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얽힌 시각은 천차만별입니다. 너무도 어두웠던 시대라 ‘오죽 정치를 못했으면 나라를 빼앗겼느냐. 자업자득이다’라는 목소리로 있고, ‘무자비한 일본은 그들의 만행을 밝히고, 우리나라에 진정한 사과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견해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하나. 힘이 약했던 우리나라는 주권을 빼앗긴 시기가 있었으며, 힘 약한 노인, 소녀들까지 독립을 염원하며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1919년 3월 1일 대한제국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치밀한 계획으로 거국적인 만세운동이 일어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독립을 염원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 손에는 손으로 그려만든 태극기가 들려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제는 무기를 들지 않은 민초들을 향해 총과 칼을 겨누었지요. ‘다크투어리즘’이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 등을 돌아보는 여행을 뜻합니다. 에디터는 얼마 전 충남 천안을 다녀왔고, 유관순열사사적지와 독립기념관을 돌아보며 애끓는 마음에 주먹만 쥐었습니다. 나의 뿌리가 부모에게 왔듯, 대한민국 국민의 뿌리는 지난 역사에 비롯됩니다. 광복절을 맞아 역사적인 장소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요? 🔔 에디터의 천안씬8경 보러가기
::
자존감, 자긍심은 누가 뺏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든 왕이 있던 나라, 지켜주는 이가 없어 스스로 지키기 위해 일어났던 백성의 나라. 대한민국 다크투어리즘은 어둠 속 광명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어줄 것입니다.